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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대장”, 이번엔 ‘윤심’ 업고 ‘철수’하려나?


‘이재명 앞’에서만 용감한 ‘할 말 하는 사람’

2025년 8월 20일~21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대구에서 펼친 발언과 유세 메시지들이 흥미롭다. “보수 정당의 핵심 가치는 법치주의”라며, “탄핵을 부정하거나 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들과는 함께할 수 없다”. “제가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도 할 말 하는 사람 아니겠습니까”라며, 당을 살려 정권을 되찾겠다고 한다.


정치적 ‘철새’ 안철수의 끝나지 않는 변신

정말 웃기는 사람이다. 8.15 경축식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연설할 때 “조국, 윤미향 사면 반대” 라는 플래카드 들고 항의했다고 자기 스스로를 할 말 하는 사람이라고 자칭한다. 냉혹한 정치의 세계에서 갈등과 대립을 극도로 회피하며 ‘단일화 중독’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던 그의 행보를 생각하면 그저 실소만 나올 뿐이다. 자기 당 소속 대통령에게는 할 말 하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사과도 하지 않는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하고, 윤석열 당선 후 인수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을 사과하지도 않는다. 윤석열이 사고 치고 나서야 탄핵 찬성했다고 뒤늦게 ‘할 말’을 하는 것을 ‘자랑 질’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안철수 – 자세한건 제 플래카드에 나와있습니다. / 출처: 이코노믹데일리>


철수 할수도 있고, 안철수 할수도 있습니다

안철수는 정치적 ‘철새’라는 꼬리표를 달고 이 당 저 당, 출마와 양보를 수없이 반복해온 사람이다. 워낙 당적도 많이 바꾸고 단일화란 이유로 후보 사퇴도 여러 번이어서 관심도 없는 사람이지만, 요즘 자꾸 언론에 나오니 짜증난다. 과거 행적을 간단히 봐보자.

  •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이 돌았으나 박원순 후보에게 양보 → 정치적 ‘신선한 인물’로 대중적 관심 집중. 
  • 2012년 제18대 대선 출마 선언 → 중도 개혁 이미지로 큰 지지를 얻었으나, 막판에 문재인 후보에게 단일화 양보. 
  • 2013년 4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선 (무소속). 이후 민주당과 합류 → 새정치민주연합 창당(2014) 주도. 
  •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국민의당 창당. 같은 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돌풍 → 38석 확보, 원내 3당으로 부상. 
  • 제19대 대선(2017):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 문재인·홍준표와 3강 구도 형성했으나, TV 토론 등에서 약세를 보이며 3위(21.4%) 득표. 
  •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 → 3위 낙선. 
  • 2020년 총선에서 국민의당(개정판) 재창당, 안철수는 비례대표 후보 안 냄 → 원내 진입 실패.
  •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 선거 막판 오세훈 후보와 단일화, 오세훈 승리. 
  • 2022년 대선: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가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 윤석열 당선 후 인수위원장으로 국정 운영 밑그림을 그렸음. 
  • 2022년 제21대 총선 보궐선거에서 분당갑 지역구 당선, 현직 국회의원. 국민의힘 내에서 당권 도전(2023, 2025년 전당대회).

안철수 ‘무늬만 개혁’인가, ‘정치적 기회주의자’인가

이러한 과거 행적은 그가 특정 이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부재하며, 오직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바꾸는 정치적 카멜레온임을 증명한다. 이젠 국민의힘 내에서 중도·합리 보수 이미지를 자임하고 있으니 보는 사람 눈이 어지럽다. 그런 과거에 대해선 아무런 말이 없고, 이젠 느닷없이 할 말 하는 사람이란다.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할 말 한 사람이었으면 조금이라도 믿음이 가겠다. 윤석열 집권 초기 한두 번 문제제기를 하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 이후론 윤석열 김건희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린다. 정치 커뮤니티에서 그를 ‘호감 빌런’이나 ‘답답한 고구마’로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안철수 ‘할 말’이 아닌 ‘할 일’이 필요한 때

벤처기업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치 입문 당시 과도한 관심을 받았지만, ‘새 정치’라는 이상적인 이미지에 갇혀 중요한 순간마다 내공 부족을 드러냈다. 윤석열의 계엄을 반대하고 탄핵 찬성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게 정당화 되는 거 아니다. 행사장에서 플래카드 좀 들고 있었다고 ‘할 말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이벤트성 ‘할 말’이 아니라, 현실의 흙탕물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과 냉철한 정치적 승부수다.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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