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승부조작 악몽: 역사는 반복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스캔들로 기록된 사건을 꼽자면 단연코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일명 블랙삭스 스캔들 (Black Sox Scandal)임.
그런데 100년이 지난 지금, 믿기 힘든 뉴스가 터졌음.
2025년 11월,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Emmanuel Clase)가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되며 야구계가 다시 한번 발칵 뒤집힘.
오늘은 MLB를 뒤흔든 1919년의 악몽과 2025년의 현실을 비교해 보고자 함.
1919년 블랙삭스: 승부조작으로 팀을 팔아넘긴 8명의 선수들
이 사건은 19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신시내티 레즈간의 월드시리즈에서 발생함.
8명의 화이트삭스 선수가 스포츠 도박업자로부터 10만 달러에 달하는 큰돈을 받고 경기를 고의로 져준 역대급 사건임.
당시 월드시리즈는 9전 5선승제로 치러졌고 전력 면에서는 시카고가 압도적이었음.
하지만 신시내티가 5승 3패로 우승하는 이변이 일어남.
음모의 시작과 실행
1919년 9월 18일, 시카고 1루수 칙 간딜 (Chick Gandil)이 보스턴의 도박업자 조 설리번(Joe Sullivan)을 만나 작당을 모의함.


이틀 후 호텔 방에 모인 선수들은 실행을 결의함.
3루수 벅 위버(Buck Weaver)는 돈을 받지 않았지만,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훗날 함께 영구 제명됨.
조작의 증거와 결말
- 조작 신호: 선발투수 에디 시코테(Eddie Cicotte)는 1차전 두 번째 투구에서 타자 모리 라스(Morrie Rath)의 등을 맞춤으로써 조작 시작을 알리는 신호를 보냄.
- 고의 패배: 에디 시코테와 또 다른 선발 레프티 윌리엄스(Lefty Williams)는 엉터리 투구로 경기를 내줬음. 특히 윌리엄스는 등판한 3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됨.
- 협박과 배신: 도박사들이 돈을 안 주자 선수들이 6, 7차전을 이겨버렸고, 이에 도박꾼들은 선수들의 가족을 해치겠다는 협박까지 오감.
결국 1920년 대배심을 통해 전모가 밝혀졌고, 법원 판결과 별개로 MLB 사무국은 8명 전원을 영구 제명함.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블랙삭스라는 오명을 쓰게 됨.
2025년 클라세 사태: 진화한 승부조작 ‘스팟 픽싱’
피트 로즈(Pete Rose)의 도박 사건 이후 잠잠하나 싶던 MLB에 2025년 11월, 다시 핵폭탄이 떨어짐.
이번엔 경기를 통째로 조작하는 게 아니라, 투구 하나하나에 돈을 거는 이른바 스팟 픽싱 (Spot-fixing)이었음.
승부조작 충격적인 수사 결과
MLB 정상급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와 선발 루이스 오티스(Luis Ortiz)가 불법 스포츠 도박 공모 혐의로 미국 연방검찰에 기소됨.
- 수법: 도박사들에게 돈을 받고 경기 중 특정 투구의 구속을 떨어뜨리는 식으로 조작함.
- 체포와 도주: 루이스 오티스는 11월 10일 보스턴 공항에서 FBI에 체포되어 50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남. 반면 엠마누엘 클라세는 이미 미국을 떠나 신병 확보가 안 된 상태임.
- 처벌 수위: 통신 사기, 자금 세탁, 승부 조작 공모 혐의로 최대 징역 20년형이 예상됨.
뒤늦은 승부조작 대처와 씁쓸한 현실
사건이 터지자 MLB 사무국은 “투구별 베팅 한도를 200달러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받음.
엠마누엘 클라세는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고 거액의 연봉을 받는 슈퍼스타였음에도, 도박의 유혹에 넘어가 야구 인생을 망침.
1919년 ‘슈리스’ 조 잭슨(Shoeless Joe Jackson)이 팬들에게 “거짓말이라고 말해줘요, 조!”라는 말을 들었던 것처럼, 2025년의 팬들도 큰 충격에 빠짐.
2천만 달러를 버는 선수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지만, 야구를 더럽히는 세력은 시대를 막론하고 영원히 퇴출당해야 마땅함.
조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음. By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