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 ‘법’을 무기로 삼던 자, ‘법’ 앞에 침묵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내란 특검이 자신에 대한 강제 구인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계엄 당일) 이재명 대통령이 숲에 숨어 있을 때, 김민석 국무총리가 여의도 집에서 자고 있을 때 저는 여당 대표임에도 정치 생명 포기하고 국회로 들어가서 계엄 해제에 앞장섰다”면서 “저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책과 다큐멘터리 증언 등으로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송구하지만 저는 (사전에) 계엄을 몰랐고, 민주당에선 알고 계엄을 알렸다”면서 “특별검사는 이 대통령이 사전에 12·3 비상 계엄의 구체적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또 김 총리가 그날 밤 정말 여의도 집에 있었는지, 김어준은 북한군 위장 사살 계획 내용은 어디서 받은 것인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게 검사 출신 정치인들의 민낯이다. 지들이 유리하면 법이라 부르고, 불리하면 법을 내팽개친다. 한동훈의 선택적 법치주의는 그가 평생을 몸담았던 검찰 조직의 DNA이자, 소위 ‘검찰 정치’가 가진 명백한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검에서 부르면 나가서 조사 받으면 된다.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것도 아니고 참고인 자격으로 부른 거다. 우원식국회의장도 조사 받았고, 자기당 국민의힘 조경태의원도 조사 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진술하고 특검 수사에 협조했다. 계엄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불러서 그날 상황을 조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뻔뻔스럽게 “저는 여당 대표임에도 정치 생명 포기하고 국회로 들어가서 계엄 해제에 앞장섰다.” 라고 주장한다. 그때 계엄해제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단 18명 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로 정치 생명을 포기한 여당 대표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투표를 독려하는데, 나머지 90명은 다른 곳에서 자빠져 있었나? 그 놈의 당은 대표 말은 씨알머리도 안 먹히나 보다. 아니면 시늉만 내고 일부러 방치한 건 아닌가 의심된다. 결국 한동훈의 ‘정치 생명을 건 행동’이라는 주장은, 당시 90명의 침묵 앞에서 공허한 수사(修辭)로 남게 되었다.
한동훈의 오만: “책과 다큐로 말했다”는 일방적 소통의 한계
정치 생명을 포기했단다. 참 대단한 일 하셨습니다, 한깐죽씨. 이미 윤석열 김건희로부터 팽 당해서 돌아 갈 곳도 없었다는 걸 다 아는데 이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 무슨 축제 난 것처럼 한덕수와 공동기자회견하고 앞으로 당정이 일체가 되어 나라를 이끈다고 말하는 파렴치함을 똑똑히 보았다. 하지만 여론은 물론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 결국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없게 된걸 세상이 다 안다. 너무나도 당연한 계엄해제 및 탄핵 찬성을 마치 자기 혼자 목숨 걸고 막아 냈단다. 대단하십니다, 한깐죽님.
“저는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책과 다큐멘터리 증언 등으로 말했다”고 했다. 자기 책이 뭐 베스트셀러라도 되나? 누가 자기 책을 읽었다고, 누가 자기 증언을 봤다고 그렇게 뻔뻔스럽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이 검사 때 출석 피하는 참고인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뭐 안 봐도 뻔하다. 그래 놓고 책과 다큐멘터리로 말했다고 한다. 전두환도 자기 책에서 5·18을 민주화 운동이 아닌 폭동, 북한군 개입으로 규정하며 자신의 책임을 부인했는데, 누가 정치인의 책을 읽는다고 그렇게 말하나요 한깐죽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