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에 목마른 정당과 영향력에 굶주린 유튜버 전한길 – 결국 서로를 파멸로 이끌 ‘치킨 게임’의 서막이 올랐다.
전한길 – 막장 드라마의 서막
전한길 – 2025년 대한민국, 가장 기괴한 정치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불과 1년도 안 된 기간 동안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화제가 된 인물은 없다. 대단한 재주다.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는, 극단적인 말이나 시대착오적인 발언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 대표도 사실상 전한길이 간택했고, 내년 지방선거의 국민의힘 공천도 그가 할 태세다.
2025년 대한민국의 뉴스는 그의 이름으로 도배되고 있다. 김건희는 어떤 직책이나 권한도 없었다. 그래도 공천에 개입해 국민의힘이 폭망한다. 그게 얼마나 되었다고, 이제 일개 극우 유튜버가 국민의힘을 좌지우지 한다.
선수 등장: 전한길 – 스타 강사에서 설계자로
전한길은 입시 학원가에서 한국사 강사로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수능 한국사 필수화 이후 시장 경쟁이 격화되고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 급감하면서, 강사 시절의 높은 연봉만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강의/유튜브로 사람들이 모여들자 전한길은 본격적으로 정치·시사 콘텐츠로 방향을 튼다. 교육 콘텐츠만으로는 화제성이 떨어지니, 정치적 논평·시사 발언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한다.
스스로를 “애국 보수”라 규정하며 문재인 정부 비판에 집중하던 전한길, 초기엔 단순히 보수적 시각의 정치평론 수준이었으나 극우 성향 인사들과 교류하며 점점 더 선명한 진영 논리를 강조한다. ‘반공·반북’ 담론, ‘친미·반중’ 구호, ‘반페미니즘’ 메시지 등 자극적인 구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극우 유튜브 채널들과 겹치는 노선으로 이동한다. 중도 노선보다 극우 포지셔닝이 대중의 주목도를 올린다는 것을 깨닫고 극우로 치닫는다
하이라이트: 극우 유튜버 전한길이 결정한 제1야당 대표
전한길과 국민의힘은 대표 경선 과정에서 한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다. 강력한 후보였던 김문수가 신인 장동혁에게 역전당한 사건의 중심에는 전한길이 있었다. 장동혁은 전한길과 유튜브에 함께 출연해 “윤어게인”을 외쳤고, 심지어 “한동훈과 전한길 중 전한길을 공천하겠다“고 공언하며 그를 ‘의병’이라 추켜세웠다. 전한길과 같은 톤으로 윤어게인을 계속 외친다. 장동혁은 전한길과의 관계에 미적거리던 김문수를 막판에 제치고 국민의힘 대표가 된다. 일개 극우 유튜버가 제1야당의 대표를 결정한 사건은 역사에 남을 일이다.
조연들의 퇴장과 새로운 실세 전한길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은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모양이다. 얼마 전까지 김건희의 그림자가 당을 뒤덮더니, 이제는 일개 극우 유튜버가 그 바통을 이어받아 공천까지 주무르는 형국이다. 권력의 공백을 파고드는 기생적 영향력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다르지 않다. 전한길에게 엄청난 빚을 진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내정되었다는 설은 이 위험한 공생, 기생 관계의 단면을 보여준다.
드라마의 결말은 파국뿐인가
그의 언행은 ‘애국’이라는 단어를 모독하는 망국적 극우다. 가령, 올해 4월 윤석열의 “다 이기고 돌아 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한마디에 “예수님 같다”고 화답하는 모습은, 맹목적 우상숭배가 어떻게 상식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그럼 윤석열을 십자가에 매달아야 하나?
전한길은 지금 미국에서 계속 헛소리를 지껄인다. “언제 출국 금지‧구속될지 모르겠다”느니, “누가 총 들고 오는 것 아닌가 걱정돼서” 등의 이유로 약 150만 원짜리 방탄복을 샀다고 한다. 망명 제안을 받았다고도 한다. 정말 웃기는 사람이다. 지금 박정희 전두환 시절도 아니고 망명은 무슨 망명. 이사람 말은 도대체 알아 들을 수 없다. 한국사 인기 강사를 지냈다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 극우와 한국 극우의 만남, 그리고 그 결과는….
P.S) 전한길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의 수익 창출이 중단됐다는 통보를 구글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글 코리아가 전한길에게 민감한 사건이라는 주제로 만약에 제재를 가한다면 구글 본사에 갈 거다. 뉴욕에 가서 구글 본사에 갈 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가서 직접 항의할 거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릴 거다”는 말도 했다는데..
한길아. 구글 본사는 뉴욕에 없다. 캘리포니아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