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 퍼포먼스 삭발정치에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또 삭발이다.
정치인들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꺼내 드는, 가장 손쉬운 ‘쇼’가 다시 등장했다. 이번 주인공은 부산시장 박형준이다.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한다며 머리를 밀었다고 한다.
그럴듯해 보이나? 전혀 아니다.
냉정하게 묻자.
삭발하면 법이 통과되나?
삭발하면 정책이 만들어지나?
삭발하면 부산 경제가 살아나나?
답은 뻔하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정치인이 할 일은 머리를 미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결과는 없고 퍼포먼스만 있다. 이쯤 되면 정치가 아니라 연극이다.
삭발정치의 본래 의미는 헌신이었다
삭발은 원래 가볍게 쓸 수 있는 행위가 아니다.
불교에서 삭발은 욕망을 버리고 수행자의 길로 들어가는 결단이다.
중세 기독교 수도사들도 ‘톤수라’를 통해 겸손과 헌신을 드러냈다.
즉, 삭발은 자기 부정과 책임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지금 정치판에서의 삭발은 어떤가?
책임 회피의 상징으로 변질됐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사람이, 문제를 만든 사람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사람이 갑자기 머리를 밀고 “나 진지하다”고 외친다.
이건 헌신이 아니라 연출된 결의다.
국민의힘 삭발정치 릴레이의 민낯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원지사 김진태도 삭발했고,
충북지사 김영환도 컷오프에 반발하며 삭발했다.
그리고 이제 부산시장 박형준까지 합류했다.
이쯤 되면 하나의 패턴이다. 공천에서 밀리면 삭발, 경선이 불안하면 삭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으면 삭발.
명분? 없다.
타이밍? 선거 직전이다.
결국 답은 하나다. 선거용 퍼포먼스다.
내전 상태의 당 삭발정치 쇼로 덮으려 한다
지금 국민의힘 내부는 사실상 전쟁이다.
친박 vs 친이 갈등,
공천을 둘러싼 권력 다툼,
줄 세우기와 배제 정치.
이 구조 속에서 삭발은 무엇인가?
정치적 메시지가 아니다. 자기 생존 신호다.
특히 이정현 체제에서 공천 갈등이 격화되면서,
친 이명박계인 오세훈, 주호영, 박형준 등 특정 계열이 배제된다는 의심까지 나온다.
이 상황에서 삭발은 명확하다.
정책이 아니라 정치적 신호탄이다.
“나 아직 살아 있다”
“나를 버리지 마라”
이 이상의 의미는 없다.
책임은 없고 쇼만 남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부산이 왜 뒤처졌는지, 왜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는지, 시장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이 질문에는 아무 답이 없다.
대신 머리를 밀었다.
이건 책임 정치가 아니다. 책임 회피 정치다.
과거 권력의 그림자 그리고 현재의 선택
박형준은 대표적인 친이명박 인사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그리고 ‘다스’ 논란 당시, 그는 “이명박 소유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
대법원은 ‘다스는 이명박 것’이라고 판결했고,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박형준의 말은 틀린 판단이었다.
아니면 알고도 거짓말 했을 수도 있다.
그런 인물이 지금은 머리를 밀며 ‘진정성’을 말한다.
삭발이 아니라 결과로 말하라
지금 시대는 다르다.
국민은 더 이상 퍼포먼스에 감동하지 않는다.
이미 수없이 속아봤기 때문이다.
삭발은 아무 의미 없다. 중요한 건 딱 하나다.
그래서 뭐가 바뀌었나?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그 어떤 삭발도, 그 어떤 눈물도, 그 어떤 퍼포먼스도 전부 허접한 연출에 불과하다.
정치인은 배우가 아니다. 쇼를 할 게 아니라 결과를 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머리카락이 아니라 자리부터 내려놓는 게 맞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