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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는 사소하지 않다, 내부자들이 폭로하는 권력의 민낯 - 아크로폴(ACRO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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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김병기 대한항공

특혜는 사소하지 않다, 내부자들이 폭로하는 권력의 민낯

김병기 의혹과 내부자들의 경고가 던지는 불편한 질문들

요즘 정치권에서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대한항공의 ‘특혜 제공 의혹’이다.

사안 자체는 단순해 보일 수 있다. 제주도에 있는 대한항공 소유 호텔에서 170만 원 상당의 객실을 제공받았다는 폭로, 그리고 곧이어 김병기 원내대표의 가족이 베트남 여행 중 대한항공으로부터 특별 의전을 받았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쯤 되면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로 넘어갈 수 있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나왔고, 이제 남은 선택지는 단 하나다.

인정하고, 설명하고, 처분을 기다리는 것이다. 변명이 길어질수록 의혹은 커지고, 신뢰는 바닥을 친다.


지금이 어떤 시국인가, 사소한 편의의 위험성

지금 대한민국의 시국은 엄중하다.

윤석열의 내란 혐의, 김건희의 국정농단 의혹, 통일교의 불법 정치자금 문제까지. 정리해야 할 과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여기에 비정상적으로 솟구치는 환율,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부동산 문제까지 겹쳐 있다.

이 중요한 시기에 여당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본인의 상임위와 직결된 대기업으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는 건, 그 자체로 이미 정치적 실패다.

국회를 진두지휘해야 할 사람이 도덕성과 법적 정당성에서 흠집이 난다면, 국회 운영은 시작부터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이건 정쟁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의 기본값에 대한 문제다.


보좌관이 왜곡했다는 말의 위험성, 내부자들의 폭로는 윗사람의 책임이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관계가 틀어진 보좌관이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좌직원을 탓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결과적으로는 “보좌관이 알아서 했다”는 식의 해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치판에서 너무나 많이 반복되어 온 진실이 있다.

가장 가까이에서 일하던 사람이 폭로자가 되는 경우, 책임은 거의 100% 윗사람에게 있다.

보좌관이 왜 폭로자가 되었을까.

비인간적인 대우는 없었는지, 정형 업무를 넘어선 개인 심부름과 가족 관련 업무를 시키지는 않았는지, “다들 이렇게 한다”는 말로 비정상을 정상화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

관계 정리를 못 한 게 본인 잘못이라는 말, 그 말만은 맞다.

그러나 문제는 ‘관계’가 아니라 권력의 사용 방식이다.


내부자들 – 보좌관은 개인 비서가 아니다, 국민 세금으로 고용된 공적 인력이다

정치인들, 특히 국회의원들은 이 사실을 자주 잊는다.

보좌관은 개인 비서가 아니다.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적 인력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의원들이 보좌관을 가족 심부름꾼처럼 사용한다.

이게 김병기 원내대표만의 문제일까?

아니다. 얼마 전 민주당 강선우 의원 역시 보좌관의 문제 제기로 여성가족부 장관 내정이 철회됐다.

집 쓰레기 처리, 변기 수리까지 시켰다는 폭로가 나왔고, 여론은 순식간에 등을 돌렸다.

장관 취임을 눈앞에 두고 모든 것이 무너졌다.

정치는 이미지로 버티는 영역이 아니다.

갑질 폭로는 언제나 내부에서부터 터진다.


박나래 사태가 보여주는 공통점, 내부자들의 폭로는 배신이 아니라 결과다

방송인 박나래 사태도 마찬가지다.

전직 매니저들의 연이은 폭로, 고소와 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

이걸 두고 “배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폭로는 배신이 아니다.

참다 참다 더는 버틸 수 없을 때 나오는 결과다. 매니저들의 폭로로 박나래의 이중적인 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연예계든 정치권이든 구조는 똑같다.

권력을 쥔 쪽은 무감각해지고, 아래에 있는 사람은 침묵하다가 결국 입을 연다. 그 순간, 그동안 숨겨졌던 이중적인 얼굴이 드러난다.

박나래는 매니저들에게 저지른 갑질 행동만이 문제가 아니다. 이중적인 행동으로 시청자들을 지속적으로 속여 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시간이 지났다고 나중에 다시 슬쩍 방송에 등장할까 걱정된다.


이제는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내부자들의 경고를 언제까지 무시할 것인가?

국회의원들의 행동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

정상적인 의정 활동 외의 개인 업무를 보좌관에게 시키는 행위는 명확히 금지해야 한다.

그리고 국회의원 스스로가 불법을 저질러 놓고, 나중에 보좌관에게 빌미를 잡혔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일도 끝내야 한다.

특혜는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에서 작은 특혜는 언제나 권력 남용의 시작이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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