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거짓 증언’의 나비효과, 추경호 – ‘계엄 해제’ 표결 방해는 어디까지 사실인가?
‘정치탄압’의 값싼 코스프레: 추경호 발언의 부적절성
추경호 – “무도한 정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 처음 들었을 때 누가 한 말인지 잠시 멈칫했다. 박정희 유신 공화국 시절 민주 투사가 한 말인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두환 일당에 맞서 단식 농성하면서 한 말인가? 아니다. 국민의짐 추경호가 특검 조사 받으러 가며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정치인들이 수사를 받거나 감옥에 갈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정치 탄압이라는 말은 아무데서나, 또한 아무나 쓰면 안 된다. 자격도 안된 사람이 그런 말 하면 안 된다.

특검의 칼날: 추경호 ‘계엄 해제 표결 방해’ 공모 의혹의 핵심 정황
특검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윤석열의 내란 행위 공범으로서 윤석열 등과 공모해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에 대해 추경호는 “계엄 당일 총리와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이동했다”며 “만약 윤석열과 공모해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당사에 계속 머물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설득력 없는 억지에 불과하다. ‘계엄 해제’를 막으려던 의도가 없었다면, 애초에 혼란을 초래하는 방식으로 의총 장소를 세 차례나 바꿀 이유가 없다. ‘공모하지 않았다’는 그의 주장은 오로지 면피를 위한 변명으로 읽힐 뿐이다.
자기에게 불리한 질문은 대답하지 않는다. 기자들이 묻는다. ‘국회 봉쇄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도 의총 장소를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여당 차원의 역할을 요구 받은 적 있는가?’, ‘계엄선포 직후 윤석열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가?’ 등 본인에 불리한 기자들의 질문은 무시해 버린다. 자기에게 유리한 말만하고 사라진다. 본인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고 정치탄압 운운하는지 정말 주제를 모른다.
추경호 – 세 차례의 의총 장소 변경: 윤석열·한덕수와의 통화가 말하는 것
추경호는 계엄 선포 직후 의원총회 장소를 세 차례 바꾼 인물이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의 통화 기록을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여부를 가를 핵심 단서로 보고 있다. 추경호는 지난해 12월3일 밤 10시56분 홍철호 전 정무수석, 11시12분 한덕수 전 국무총리, 11시22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했다. 윤석열과의 통화는 2분가량 이어졌다.
윤석열과의 2분 통화, 그리고 연이은 세 차례의 의총 장소 변경. 수상한 통화 내용을 안 봐도 무얼 상의하고, 무얼 지시 받았을지 뻔히 짐작할 수 있다.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하려고 의원총회 장소를 세 번씩이나 바꿔 치기 한 것이라고 초등학생도 유추 가능하다.
‘국회 출입 통제’ 궤변의 허점: 본회의장 찬성표 의원들은 어떻게 입장했나?
추경호는 의원총회 장소를 수 차례 바꾼 이유에 대해 국회 출입 통제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그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해서 계엄해제 찬성표를 던진 18명의 국민의짐 의원들은 날아서 들어갔나, 아님 땅굴로 들어갔나 모르겠다. 모두 190명의 국회의원이 표결에 참석했다. 거짓말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국민을 바보로 생각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내란 공모’의 도미노: 한덕수 거짓 증언과 국민의힘 연루의 실체
하기야 추경호만 거짓말 하는 것은 아니다. 한덕수도 계엄 선포를 위한 국무회의에서 계엄 반대 의견을 냈다고 계속 주장했다. 하지만 최근 한덕수 법정에서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은, “한 전 총리가 ‘계엄에 반대한다’거나 ‘다른 국무위원들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없다”고 증언했다. 이제 확실한 증언이 나온 셈이다.
‘정치탄압 프레임’을 넘어: 발본색원이 필요한 시간
추경호도 멀지 않았다. 내란 계엄에 동조하고 국회의 투표를 공개적으로 막았으니 그 죗값을 받아야 한다. 자신의 죄를 정치탄압이라는 말로 정치 프레임화 하는 사람들을 용서해서는 안 된다. 지금 내란에 연계된 사람뿐만 아니라 김건희 범죄에 연루된 국민의짐 의원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발본색원 해서 다시는 이 나라를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