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수사 중 방패 뒤에 숨은 친박 인사의 정체성 논란. 5.18, 세월호, 건국절까지, 김진태 – 극우적 궤적을 추적한다.
국감 침묵으로 인정한 의혹: 김진태, 김건희 이름 앞에서 입을 닫다
24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명태균 씨의 김진태 강원지사 당 후보 공천개입 의혹을 거론했다. 윤 의원은 “2022년 4월 13일 명태균 씨를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만난 적이 있나. 2022년 4월 17일 명태균 씨에게 전화를 했는데 김건희 여사를 만나러 가라고 조언을 했다고 하는데 기억이 나는가”라고 직접적으로 질문했다.
김진태는 이에 대해 “국정감사법에 따라 수사 중인 상황이라 답변을 못 한다”며 침묵했다. 이에 윤건영 의원은 “당당하지 못하니까 답변을 못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이야기를 들었든 잘못한 게 없으면 왜 말을 못 하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이로써 또 한 명의 유력 ‘불법 공천’ 후보자가 등장했다. ‘공천권과 인사권의 반’을 가졌다고 호언장담했던 김건희의 이름이 2~3명 선에서 그칠 리 만무하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들통날까 봐 조마조마한’ 인사들이 들통날까 봐 조마조마 하며 살고 있을 것이다.
‘공천권의 반’ 김건희의 그림자: 황상무 컷오프를 뒤집은 ‘재심’의 내막
김진태 역시나 쓰레기 검사 출신이다. 춘천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회의원 시절 망국적 친박 행태를 자행했고, 극우와 어울리며 수 없이 많은 망언을 내뱉었다. 그리고 22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당선되어 지금까지 지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사람도 국민의짐 막말 브라더스와 시스터즈 중에서도 손꼽힐만한 막말러다.
2022년 4월 7일, 김진태는 강원도지사 후보를 신청했으나 당초 황상무 전 KBS 앵커가 단수 공천으로 결정되면서 김진태는 컷오프(공천 배제)되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후 공관위가 “김진태가 과거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선 기회를 부여했다. 2022년 4월 23일 국민의힘 경선 결과 김진태가 승리해 후보가 되었다.
문제는 처음엔 김진태가 컷오프된 상태였지만 기사회생의 기회를 부여한 점이다. 사과 및 재심을 거쳐 경선 기회를 다시 부여한 과정에서 “누가, 어떤 기준으로, 왜 변경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가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명태균이 이미 그렇게 폭로했다.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망언 리스트와 기회주의적 사과: 5.18, 세월호, ‘1948년 건국론’을 오가는 모순의 궤적
김진태는 2019년 2월 ‘5·18 진상규명 공청회’를 공동주최했고, 이 자리에서 ‘북한군 개입설’ 등이 명기된 포스터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비판과 사과 요구가 있었으나 김진태는 비판을 깔아뭉개며 버텼다. 그러나 지방선거 출마를 코앞에 둔 2022년 4월 김진태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책임을 지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도지사 감투’를 위해 마지못해 굴복한 기회주의적 사과였음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유가족 및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진행되고 있던 세월호 인양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언론의 뭇매를 맞은 일도 있다. 비용이 많이 들고 추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이댔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던 시점에 김진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습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말씀도 드립니다”라고 망언을 한다. 대규모 시민운동·시민참여의 의미를 전면 부정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