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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행진

바보들의 행진: 김문수의 찬가와 보수 몰락의 결정적 장면

한동훈을 보배라 부르는 김문수, 헌법을 지운 바보들의 행진곡

정치에는 명언이 많다. 하지만 가끔은 한마디 말이 한 정당의 수준을 폭로하기도 한다.

당권 경쟁에서 패했던 김문수가 그런 말을 남겼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까지 지냈던 그가 한동훈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다. 이런 보배가 또 어디 있느냐.”

지난 17일 모임 자리에서였다. 김문수는 한동훈의 손을 잡고 연신 ‘보배’를 외쳤다.

심지어 “당에서 자른다고 해도, 다른 데 간다 해도 우리가 다시 영입해야 할 사람”이라며 극찬을 이어갔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사람을 모셔오고, 찾아서, 하나로 뭉쳐야 이긴다는 교훈도 곁들였다.

그러나 이 장면은 보수 정치가 어디까지 내려왔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였다. 바보가 바보를 보배라고 부르는 세상에 살고 있다.


[바보들의 행진 1] 흘러간 물과 극우의 만남, 그 비극적 서막

김문수는 한때 정치적으로 끝난 인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 대선 당내 경선에서 놀랍게도 화려하게 복귀한다.

비결은 단순했다. 윤석열은 실패한 대통령이 아니다, 국정 실패의 책임은 외부의 공격 때문이다, 야당과 언론, 여론이 구조적으로 정권을 흔들었다라고 주장했다.

실패를 실패라 부르지 않는 이 논리는 극우 보수의 세계관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김문수는 윤석열 정권의 붕괴를 개인의 무능이 아닌 ‘피해 서사’로 포장했고, 그 결과 극우 보수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통령 후보가 된다.

정권 실패를 부정한 사람이 후보가 되는 기적, 아니, 비극이었다.


[바보들의 행진 2] 더 자극적인 극우에게 패배하다, 무너진 보수의 품격

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곧이어 열린 당대표 선거에서 김문수는 장동혁에게 패배한다.

이유는 명확했다.

장동혁이 김문수보다 더 노골적으로, 더 적극적으로 극우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정치 경력 30년이 넘는 전 대선후보가 정치 경력 3년도 안 된 신인에게 졌다.

이 장면은 개인의 패배가 아니라 국민의힘이 어떤 경쟁 구조로 굴러가는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그것도 모른 김문수는 본인이 바보라는 걸 알고 있을까?


[바보들의 행진 3] 보배라는 착각, 익명 뒤에 숨은 비겁한 리더십

그런 김문수가 한동훈을 ‘보배’라고 불렀다.

문제는 이 보배의 실체다.

한동훈은 당대표 시절, 당원 게시판에 여러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과 김건희를 비난하는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간 사실이 드러났다. 당을 책임지는 위치에 있으면서 익명 뒤에 숨어서 내부총질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방식이었다.

정치적 비겁함의 교과서였다.

그래서 홍준표가 공개적으로 정계를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과한 말이 아니었다.

바보도 그런 짓 하면 안 된다.


[바보들의 행진 4] 헌법을 넘어선 망상, ‘공동정부’라는 위헌적 도발

결정적 장면은 2024년 12월 8일이다.

윤석열의 비상계엄 발표 5일째, 느닷없이 한덕수와 한동훈이 기자회견을 연다.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선출되지 않은 국무총리와 여당 대표가 공동정부를 구성해 국정을 책임지겠단다.

대통령은 아직 탄핵되지도 않았다.

헌법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였다.

법을 공부한 사람, 법무장관까지 지낸 사람, 수십 년 공직을 산 사람이 헌법을 건너뛴 정치적 망상을 현실처럼 발표했다.

이걸 몰랐다면 바보고, 알고도 했다면 더 큰 바보다.

국민을 바보로 생각했으니 말이다.

김문수 표현으로 하면 한동훈은 보배 바보다.


[바보들의 행진 5] 공존 없는 적자생존, 인적 쇄신만이 보수의 살길이다

한동훈은 스스로를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장동혁을 끊임없이 공격한다.

장동혁은 또 그런 한동훈을 당에서 몰아내려 한다.

바보들은 공존하지 않는다.

하나의 바보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바보를 제거하는 구조다.

그 와중에 장동혁은 윤석열을 구치소로 면회 가고, 극우적 발언은 멈추지 않는다.

보수가 무너지든 말든, 지금 내 자리만 지키면 된다는 정치다. 장동혁은 정치 입문 3년 만에 바보가 되는 것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는다.


바보들의행진을멈추려면

문제는 바보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나경원, 주진우, 곽규택, 송언석 등이 줄줄이 나온다.

조용히만 있어도 덜 해로울 텐데 이들은 유난히 목소리가 크고 무대에 자주 오른다.

바보들의 행진을 멈추는 방법은 단순하다.

바보들을 정치에서 정리하는 것.

그것이 보수의 출발선이다.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

박근혜의 근위대였던 친박계가 살아남아 으뜸 바보 윤석열을 탄생시켰다는 사실을. 과거를 정리하지 못한 보수는 언제나 더 나쁜 현재를 낳는다.

김문수의 ‘보배’ 발언이 웃기지 않은 이유다.

이건 찬사가 아니라, 자기고백이기 때문이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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