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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짐은 어디로 가나


국민의짐 – 미래를 망치는건 운명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다

국민의힘, 아니 국민의짐의 앞길을 전망하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고? 이미 스스로 진흙탕길을 깔아두고 그 위를 기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새로 탄생한 지도부와 극우 보수 세력은 마치 자신들만의 성(城)을 쌓듯 배타적인 진영 논리를 굳혔다. 그 과정에서 한동훈을 내쳤고, 김문수도 내쳤다. 홍준표는 떠나 보냈고, 안철수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본격적인 헤게모니 싸움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국민의짐 – 한동훈을 향한 집요한 견제, 이유는 ‘두려움’

홍준표는 탈당해 더는 상대할 필요가 없다. 김문수도 조용하다. 안철수는 애초에 감정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한동훈은 다르다. 아직도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여럿 남아 있고, 이들이 자칫 장동혁의 자리를 위협할까 걱정이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치졸한 디스 전쟁이다.

가장 먼저 나선 이는 국민의힘 대변인 박민영.
그는 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을 향해 “한동훈이 보호자인 척하며 재공천했다”며 한방 날렸다. 윤석열 특검 표결 때 김예지가 찬성표를 던져 당을 곤란하게 했다는 이유로 김예지, 한동훈, 그리고 친한계 전체를 싸잡아 공격한다.
정치적 견해 이전에, 약자를 향한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조차 없는 인물이 대변인이라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국민의짐 – ‘장동혁의 오른팔’ 김민수의 공격

이어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민수가 가세한다.
한동훈이 전·현직 법무부 장관들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하자 “토론을 하려면 당 지도부와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말인즉, 한동훈은 지도부도 아니고 상대할 급이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한동훈 입장에서는 더 아프다.
김민수는 이미 장동혁과 함께 서울구치소까지 윤석열을 면회 다녀온 인물이다. 장동혁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읽는 충성 1번·엄지손가락이다.


국민의짐 – 나경원까지 가세 — 극우와 손잡고 ‘큰집’ 짓기?

여기에 나경원이 합류한다. 극우와의 연합을 적극 지지한다.
그의 의원실은 극우 성향 유튜버 연합단체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대자유총)의 국회도서관 대강당 대관 신청을 도왔다. 이 단체에는 “한동훈이 김예지를 러브한다”는 가십성 발언은 물론, “윤석열의 계엄은 계몽”이라는 정신 나간 주장까지 서슴지 않는 유튜버들이 포진해 있다. 장동혁도 이 출범식에 참석한단다.

나경원은 또 “윤어게인이라서 안 된다, 부정선거론자라서 안 된다고 배제할 필요 없다”며 극우 세력 포용 의지를 분명히 했다.
“우리를 지지하겠다는데 왜 못 받아들이냐”는 논리인데, 결국 전광훈까지 품겠다고 말한다.


건전한 보수는 사라졌고, 남은건 극우 경쟁뿐

이미 끝난 당이다.
반성은 단 1g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극우 경쟁이 더 심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얼마나 더 시끄럽고 추한 모습이 펼쳐질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한때 보수의 재건을 말하던 정당이, 결국 극단으로 가는 길만이 살아남는 유일한 전략이라고 믿게 된 것이다.

건전한 보수의 길?
지금의 국민의짐에서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길이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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