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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사퇴 쇼인가 각성인가 - 아크로폴(ACROPOL)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인요한 국회의원

인요한, 사퇴 쇼인가 각성인가

한국 정치판에 나타난 ‘외국 혈통 국회의원’의 반전 드라마


인요한, 이름부터 참 독특한 사람

인요한.

영어 이름 John Linton.

원래 성(姓)인 ‘Linton’의 첫 글자 ‘린(Lin)’을 ‘인’으로 바꾸고, John을 성경식으로 표기하면 ‘요한’.

그래서 인요한이다.

그리고 2012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 취득.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보기 힘든 “외국 혈통 귀화자 국회의원”이라는 희귀 타이틀까지 달았다.

그런데 더 희귀한 일이 벌어졌다.

4년 임기를 1년 6개월 만에 자의로 사퇴.

정치판에서 의원직을 스스로 던지는 경우? 거의 없다.

대부분은 대법 판결에 쫓기거나 선거에서 떨어져서 나가는 거지, 스스로 문을 열고 나가는 의원은 희귀종이다.

권성동은 구치소에 있어도 사퇴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요한은 “기득권 다 내려놓고 본업으로 돌아가겠다”며 훅 떠났다.

문제는… 이 변명이 더 수상하다는 거다.


130년 한국 인연? 성스러운 가문 + 순천 토박이 마인드

인요한 가문의 한국 사랑은 130년을 넘는다.

조부는 3.1운동 참여, 부친은 6.25 전쟁 참여.

한국에 와서 교육·의료기관을 세우며 한국 근대화에 기여한 ‘선교사 집안’.

인요한 본인도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자라 “내 고향은 순천”이라고 말하는 사람.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능력 있고, 이미지 좋고, 한국어도 완벽하니… 정치권이 이런 사람을 그냥 둘 리가 없다.


박근혜 캠프—윤석열 친정—장동혁 라인까지

인요한의 정치 이력은 묘하게 보수 정권의 굽은 길을 따라간다.

그것도 두 명의 탄핵 대통령과 함께.

  • 2012년 박근혜 대선캠프 국민통합위원장
  •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 참여
  • 2023년 국민의힘(국민의짐) 혁신위원장 → 4개월 만에 사퇴
  • 2024년 총선 비례대표로 국회 진입 → 1년 반 만에 사퇴

문제는 사퇴의 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건가?

인요한의 사퇴 발표는 한마디로 아리송한 멘트의 폭탄이었다.

“진영 논리로 국민을 힘들게 한다.”

“흑백 논리를 벗어나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

“계엄 이후 1년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을 극복해야 한다.”

– 인요한

잠깐.

누구를 향한 공격인가? 윤어게인 세력? 집권 여당? 아니면 장동혁이 이끄는 그 막장 라인?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더 수상하다.

그리고 ‘계엄 이후 1년간 이어진 불행한 일들’? 작년 발생한 ‘불법 비상계엄’이 불행한 일이다.

그걸 청산하는 것이 지금 1년 동안의 과정이고, 그걸 또 “불행”이라 한다?

이건 뭐… 불행을 청산하는 게 불행이라고 하는 어이없는 궤변이다.


인요한은 친윤이다. 이건 사실이다

문제는 그의 과거 행적이다.

인요한은 전형적인 친윤 인사다.

  • 윤석열·김건희 의혹 적극 방어
  • 김건희 디올백 의혹 때 “마피아도 부인·아이 건드리지 않는다” 발언
  • 윤석열 탄핵소추 투표 불참

이런 사람이 갑자기 “진영 논리 타파”를 말한다? 웃기는 일이다.

친윤의 상징 같은 사람이 자기 과거는 반성하지 않고, 갑자기 남에게만 훈계한다.


반성 없는 사퇴는 그냥 ‘도피’다

두 명의 탄핵 대통령과 깊은 인연을 가진 사람이, 친윤 정치인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정권을 두둔해 온 사람이, 정작 그 부분은 한마디 언급도 없다.

만약 그 모든 과오를 반성하는 의미로 의원직을 내려놓았다면 국민은 기꺼이 박수 친다.

하지만 아니라면?

그냥 남 탓하며 빠져나간 것일 뿐이다.


인요한, 자기 반성 없는 사퇴는 통합이 아니라 회피다

정치판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이다.

인요한의 사퇴는 ‘통합’을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과오에는 침묵한다.

그렇다면 이 사퇴는 고결한 결단이 아니라 책임 회피용 출구 전략일 뿐이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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