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 “사회적 예의차원의 선물” 국민을 우롱하는 언어 조작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 김기현 입에서 나온 이 표현은 단순한 해명이 아니다. 명백한 책임 회피의 언어다. ‘사회적’이라는 말로 일반화하고, ‘예의 차원’이라는 말로 사안을 축소한다. 100만 원(2025년 11월 11일 현재 184만원)대 명품 가방을 들이밀고도 아무 문제 없다는 듯 말한다.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은커녕, “너희도 다 그러는 것 아니냐”는 투다.

로저 비비에, 명품 가방과 축하 카드 — 권력의 교환식
특검은 김기현의 아내가 대통령 배우자에게 보낸 로저 비비에 가방과 ‘도와줘서 고맙다’는 카드를 확보했다. 김기현은 “배우자 간 예의”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정치 현실을 아는 국민 누구나 알고 있다. 윤석열이 김기현 당대표 당선을 적극 밀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정상적 당이라면 ‘대표 당선 → 대통령 배우자에게 명품 선물’이라는 구조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국민의짐에서는 이것이 ‘예의’로 둔갑한다.
김기현 – 친윤의 그늘 아래 들어간 순간부터 시작된 추락
2021년까지만 해도 이준석과 김기현은 협력적 관계였다. 그러나 윤핵관 중심의 권력 구도가 강화되자 김기현은 가장 먼저 친윤 쪽에 붙었다. 2023년 전당대회에서는 윤심을 등에 업고 당대표가 됐다. 그 이후의 행보는 예측 가능했다. 김기현은 대통령실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종속형 대표’를 자처했다. 당내 자율성은 사라졌고, 공천·당무는 친윤 중심으로 기울었다. 비판적 목소리는 무시됐고, 지도자다운 판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천 폭주와 총선 참패 — 폭망은 구조적 필연
2024년 총선 참패는 돌발 사고가 아니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공천 과정은 친윤 편중·비선 개입·전략공천 독주가 결합된 난장판이었다. 중진·비주류·혁신계가 이유도 모른 채 컷오프되고, 대통령실 출신들이 핵심 지역에 줄줄이 꽂혔다. 그 결과는 참혹함 그 자체였다. 당 지지율은 무너졌고, 국민의짐은 민주당에 압도적으로 패했다. 김기현 지도부의 총체적 실패였다.
김기현의 사퇴는 자진이 아니라 사실상 ‘경질’
총선이 끝나자 초선·중진·비주류를 가리지 않고 책임지고 물러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다. 최고위원과 사무총장도 줄줄이 사퇴하며 김기현을 고립시켰다. 친윤계는 총선 참패 책임을 전가할 사람을 찾았고, 김기현은 적절한 방패였다. 결국 그는 자진 사퇴라는 포장을 뒤집어쓴 채 당대표 자리에서 밀려났다. 실질적 경질이었다.
반성 없는 정치인 김기현 — 그리고 ‘예의 차원’이라는 구조적 무감각
사퇴 후에도 김기현은 달라지지 않았다. 윤석열 재집권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에 가장 앞장선다. 여전히 자신이 억울하다는 듯 행동한다. 그러나 이 인물에게서 가장 문제적인 것은 권력형 특혜를 ‘예의’로 포장하는 감각이다. 명품 가방조차 사회적 예의라고 말하는 정치인. 그런 정치인이 5선을 하고, 울산시장을 지냈다. 이것이 지금의 국민의짐이 만들어온 정치적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