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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낙마 사태로 본 중도통합의 허상 - 아크로폴(ACROPOL)
이혜훈 낙마

이혜훈 낙마 사태로 본 중도통합의 허상

중도통합은 불가능하다, 진짜 원인은 국민의힘 내부 고발 정치

이혜훈 낙마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이혜훈을 쓰러뜨린 건 오랜기간의 동료였다

결국 이혜훈은 낙마했다.

그리고 이번 사태의 가장 아이러니한 지점은 분명하다.

이혜훈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건 민주당도, 시민단체도, 언론도 아니었다.

국민의힘 내부였다.

보통 장관 후보자가 낙마할 때는 야당의 공세가 중심이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폭로의 진원지는 역시 야당이었지만 이는 이혜훈의 ‘친정’이었다.

같은 당에서 함께 공천을 받고, 함께 선거를 치르고, 함께 국회를 누볐던 사람들이 앞장서서 문제를 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검증 협조가 아니라 정치적 사망선고에 가까웠다.


왜 내부에서 칼이 날아왔는가

국민의힘 의원들과 당 관계자들이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폭로전에 나선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첫째, 이혜훈은 이미 당 내부에서 정리된 인물이었다.

둘째, 이재명 정권의 ‘보수 인사 발탁’이라는 상징적 카드가 국민의힘에게는 치명적인 정치적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즉, 이혜훈은 더 이상 보호할 이유가 없는 인물이었고, 오히려 정권에 협조한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지기에 가장 적절한 대상이 됐다.

그 순간부터 검증은 검증이 아니었다.

내부 고발이라는 이름의 정치적 응징이 시작된 것이다.


이례적인 폭로의 수위와 속도가 증명한 이혜훈 낙마의 기획성

의혹은 끊임없이, 그리고 단계적으로 터져 나왔다.

하나가 해명되기도 전에 다음 의혹이 등장했고, 그 다음 날에는 또 다른 문제가 추가됐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내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들만 가능한 방식이었다.

국민의힘 내부 관계자들은 이혜훈의 과거 행적, 재산 형성 과정, 의정 활동 중의 논란을 세세하게 꺼내 들었다.

이는 외부 세력이 파편적으로 제기하는 의혹과는 차원이 달랐다.

당 내부에서 이미 정리된 파일이 존재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혜훈의 낙마 후 배현진이 이혜훈에게 경고했다.

복수할 생각하지 말라고. 까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사 검증이 아닌 부관참시로 귀결된 이혜훈 낙마 사태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는 검증을 넘어섰다.

사실 확인 이전에 언론 플레이가 먼저였고, 해명 이전에 단정이 먼저였다.

이혜훈이 장관 후보자이기 이전에 같은 당 동료였다는 사실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사람을 버리기 위해 죄를 키웠다.

정치적 생명은 물론, 인간적 체면까지 철저히 짓밟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이번 사태는 낙마가 아니라, 사실상 산채로 부관참시했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


이혜훈 낙마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국민의힘의 민낯

이 장면은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드러낸다.

이 당에는 동지가 없다.

이해관계가 맞을 때만 한편이고, 필요 없어지는 순간 내부 폭로의 대상이 된다.

과거 친박·비박 갈등에서 그랬고, 윤석열 정권 내내 반복됐다.

그리고 이번 이혜훈 사태에서도 똑같이 재현됐다.

정책도, 가치도 아닌 정치적 효용만이 판단 기준이다.

도움이 되면 보호하고, 도움이 안 되면 제거한다.

그 과정에서 당의 명예나 정치 윤리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이재명 정권의 인사 전략 오판이 불러온 이혜훈 낙마

이재명 정권 역시 이 현실을 과소평가했다.

‘국민의힘 중진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중도 확장의 상징이 될 수는 있어도, 그 인물이 친정에서 이미 버려진 카드라는 점을 간과했다.

국민의힘은 내부 결속을 다지는 방식으로 이혜훈을 활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를 제물로 삼아 “우리는 저쪽과 다르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 결과, 이재명 정권은 정치적 성과는 얻지 못하고, 인사 실패라는 부담만 떠안게 됐다.


이혜훈 낙마가 묻는 질문, 이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인가


정당 내부 폭로가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문제는 그 목적과 방식이다.

공익을 위한 고발이 아니라, 정치적 제거를 위한 폭로라면 그것은 정의가 아니라 야만이다.

이번 사건은 인사 검증 제도의 허점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한국 정당 정치의 잔혹한 생존 방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혜훈 낙마는 비극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이혜훈의 낙마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남아 있다.

정권은 또다시 “검증 실패”라는 말을 반복할 것이고, 정당은 또다시 내부 총질을 정당화할 것이다.

완벽한 검증 과정을 거칠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절실하다..

이혜훈을 편들고 싶은 생각 조금도 없다.

강선우와 더불어 검증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장관이 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다.

다만 씁쓸한 걱정도 든다.

정말 완벽한 검증 제도가 만들어지면, 과연 장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남아 있을까.

허술한 제도 아래서조차 문제없는 후보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 이 나라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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