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의 코스프레 – 호위무사에서 절윤 선봉으로
이쯤 되면 정치가 아니라 변신술이다.
윤상현이 또 신분세탁에 나섰다. 한때는 윤석열의 최전선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계엄을 옹호하고, 탄핵을 반대하며, 구속 국면에서도 끝까지 감싸던 인물. 그가 이제는 앞장서 ‘절윤’을 외친다. 심지어 구치소 생활을 즐기고 있는 윤석열에게 편지를 보내 “결자해지하라”고 권했단다.
뻔뻔함의 극치다. 뭘 결자해지 하라는 것인가?
지금 윤상현이 해야 할 일은 편지 놀이가 아니다. 과거 자신의 언행을 국민 앞에 사과하고, 스스로 정치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이다. 그 외의 선택지는 없다.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 앞장섰던 윤상현의 코스프레 실체
윤상현은 윤석열의 계엄, 탄핵, 구속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가장 선두에 섰던 인물이다. 국민의힘 의원들 가운데서도 누구보다 강성으로 윤석열을 옹호했다.
비상계엄을 두고 “고도의 정치행위”라며 감싸는 망언을 남겼다. 탄핵은 부당하다고 외쳤다.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윤어게인 세력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극우 꼴통 전광훈에게 큰절에 가까운 인사를 한적도 있다.
그는 과거 박근혜 탄핵 때도 반대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다 찍어줬다”는 식의 발언으로 유권자를 우롱했다. 그때는 친박 핵심으로 불렸고, 박근혜를 “누나”라고 부른 인물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 또 돌아선다.
역사는 반복되고, 그 반복의 중심에 윤상현이 있다.
충성의 끝은 언제나 합리적 보수 코스프레로 귀결된다
박근혜가 무너질 때도 그랬다. 끝까지 충성을 다하다가, 막판에는 슬그머니 거리를 둔다. 그리고는 “합리적 보수”인 척 새로운 판에 올라탄다.
윤석열 집권 이후 그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누구보다 윤석열에게 충성을 바치는데 앞장섰다. 권력의 중심에서 충성을 증명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절연을 외친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보수 정치의 고질병이다.
권력이 있을 때는 맹목적 충성, 권력이 무너지고 시간이 지나면 거리두기. 책임은 없다. 오직 생존 본능만 남는다.
정치적 생존을 위해 신념을 갈아 끼우는 모습이야말로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다.
중앙일보 인터뷰는 윤상현의 코스프레를 위한 포석인가
윤상현은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을 살려 달라는 충정의 메시지를 드렸다”고 했다.
가증스럽다.
윤석열이 말만 잘하면 보수가 살아난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다. 보수 진영이 무너진 이유가 단순히 ‘말의 문제’였는가? 권력의 오만, 무책임, 극단적 진영 정치가 본질 아니었나?
더 심각한 건 이런 발언을 아무런 비판 없이 인터뷰 기사로 소비하는 중앙일보의 태도다.
조선 중앙으로 대표되는 보수 언론은 끊임없이 “윤석열과 단절해야 보수가 산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들이 윤석열을 어떻게 포장했고, 어떻게 방패가 되었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괴물 윤석열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보수언론이야 말로 보수 멸망의 근본 원인임을 인정해야 한다
누가 괴물을 만들었나, 윤상현의 코스프레 뒤에 숨은 주역들
전광훈과 태극기부대, 윤어게인 세력만이 문제였는가?
그들은 껍데기에 불과하다.
진짜 문제는 권력을 미화하고, 비판을 봉쇄하고, 충성을 경쟁하던 정치권과 언론이었다. 윤석열을 비판하면 배신자로 몰던 구조, 그 구조를 만들고 지탱한 이들이 누구인가.
한동훈, 오세훈은 물론이려니와 윤상현 같은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괴물을 키웠다. 그리고 이제 와서 괴물과 절연하면 모든 책임이 사라진 것처럼 행동한다.
어림없는 소리다.
근본적 성찰 없이 “절연”만 외치는 건 또 다른 위장일 뿐이다. 그렇게 하면 제2의 박근혜, 제2의 윤석열은 또 다시, 반드시 등장한다.
보수의 재건, 윤상현의 코스프레 같은 기만적 환골탈태는 불가능하다
보수가 다시 시작하려면, 단순한 인적 정리가 아니라 구조적 반성이 필요하다.
윤석열과 단절한다고 해서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박근혜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렇다.
보수 언론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한, 레거시 미디어의 몰락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들의 몰락을 단순히 SNS 환경 탓으로 돌린다면, 반등의 기회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환골탈태는 남에게 요구할 일이 아니다. 스스로의 과거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데서 출발한다.
편지가 아니라 퇴장이 윤상현의 코스프레에 대한 진짜 답이다
윤상현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윤석열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과거 자신의 언행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 무대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최소한의 책임이다.
신분세탁 정치가 반복되는 한, 보수의 미래는 없다.
절연 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이제는 정말 끝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