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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편] 보수의 얼굴: 오세훈은 어떻게 5선 시장이 되었나 - 아크로폴(ACRO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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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 시장

[시리즈 1편] 보수의 얼굴: 오세훈은 어떻게 5선 시장이 되었나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에 전례 없는 기록이 세워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상 최초의 서울 5선 시장이라는 대업을 달성한 것이다.

서울은 단순한 지방자치단체가 아니다. 대한민국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이며 전체 인구의 5분의 1이 집중된 수도다. 그런 서울에서 다섯 번이나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는 사실은 단순한 선거 승리를 넘어선다. 오세훈은 이제 명실상부한 보수의 대표 얼굴이자 수도권 보수 진영의 맹주가 되었다.

특히 보수가 탄핵 사태와 대선 패배 이후 궤멸 위기에 몰렸던 시기에도 오세훈은 서울 지키기에 성공하며 보수 진영의 생명줄 역할을 했다. 선거 경쟁력만 놓고 보면 현재 보수 정치인 가운데 그를 능가할 인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세련된 이미지, 안정적인 행정 경험, 상대적으로 절제된 언행은 오세훈을 ‘스마트한 보수’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바로 그 화려한 성공 뒤에 그를 둘러싼 치명적인 역설이 숨어 있다.

광화문

서울을 장악한 남자, 인물론 하나로 5선 시장을 만들다

오세훈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확장성이다.

그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중도층과 2030세대까지 흡수할 수 있는 드문 정치인이었다. 실제로 서울에서의 선거 승리는 정당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결국 오세훈 개인의 브랜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가 추진한 안심소득, 기후동행카드, 동행·매력특별시 정책은 이념보다 실용을 앞세웠다. 유권자들은 여야의 극한 대립에 지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관리형 지도자의 이미지를 가진 오세훈에게 호감을 보였다.

특히 거친 언어와 증오의 정치가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그는 비교적 점잖고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평가 받았다.

결국 이번 5선 성공은 국민의힘이라는 간판보다 오세훈이라는 개인 브랜드가 더 강력했음을 보여준다. 서울 시민들은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서울 시민들이 계속 시장으로는 선택하는데 왜 대통령 후보로는 선택하지 않는가?

5선 시장 – 화려한 왕관, 사실은 황금 족쇄였다

오세훈은 오랫동안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어 왔다.

선거 때마다 차기 대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언론도 꾸준히 그를 유력 주자로 다뤘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그는 단 한 번도 판을 뒤흔드는 압도적 대권 주자가 된 적이 없다.

서울시장으로서는 그럭저럭 성적표를 받아왔지만 전국 단위 정치에서는 늘 어정쩡한 위치에 머물렀다.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오세훈은 행정가로는 평가 받지만 강력한 국가 비전과 시대정신을 제시하는 정치인으로는 존재감이 약했다. 서울시 행정은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전체를 이끌 지도자로서 국민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더구나 윤석열 정부 시절 보수 진영이 혼란에 빠졌을 때도 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윤석열을 지지했던 과거와 일정한 거리를 두려는 최근의 모습은 중도층에게는 계산적으로 비칠 수 있었고, 강성 보수층에게는 신뢰 부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결국 그는 누구도 완전히 만족시키지 못하는 정치인이 되어 버렸다.

5선 시장 서울의 왕은 왜 대한민국의 왕이 되지 못하는가

오세훈은 분명 성공한 정치인이다.

그러나 성공한 서울시장과 성공한 대통령 후보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사상 최초의 서울시장 5선이라는 기록은 찬란하다. 하지만 그 기록이 오히려 그의 한계를 보여주는 증거다. 서울에서는 압도적이지만 전국에서는 결정적이지 못한 정치인. 행정가로는 인정받지만 시대를 이끌 지도자로는 평가 받지 못하는 정치인.

5선 시장의 왕관은 화려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만드는 황금 족쇄일지도 모른다.

오세훈 신화의 진짜 문제는 그가 너무 약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오래 서울시장에 머물면서 ‘서울시장 이상의 정치인’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는 데 있다.

사상 최초의 5선 시장이라는 영광 뒤에 숨겨진 이 한계야말로 앞으로 오세훈 정치 인생을 규정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그가 왜 번번이 대권의 문턱에서 멈춰 섰는지, 그리고 왜 보수 진영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 거대한 간극이 존재하는지는 다음 시리즈2편에서 더욱 자세히 다루어 본다.

[시리즈 1편] 보수의 얼굴: 오세훈은 어떻게 ‘5선 시장’이 되었나

[시리즈 2편] 왜 ‘강력한대권주자’는되지못하는가: 오세훈의세가지치명적아킬레스건

[시리즈 3편] 사법 리스크와 평행이론: 오세훈은 과연 ‘영원한 비운의 잠룡’으로 남을 것인가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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