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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이라는 쐐기… 친윤의 원내 장악, 보수를 다시 과거로 끌고가다 - 아크로폴(ACRO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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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이라는 쐐기… 친윤의 원내 장악, 보수를 다시 과거로 끌고가다

원내대표 선출이 던진 메시지, 친윤은 끝난 것이 아니라 돌아왔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가운데 친윤계가 절반을 훌쩍 넘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고 그 압도적인 숫자가 향한 결론은 하나였다. 지난 6월 원내대표로 대표적 친윤 핵심 인사인 정점식을 선택한 것이다.

이 인사는 단순한 원내대표 선출이 아니다. 친윤 주류가 원내 권력을 다시 장악했다는 정치적 선언이며, 앞으로 당의 실질적 권력이 어디에서 어떻게 행사될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도대체 왜 정점식이었을까. 원내대표가 된지 한 달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게 있나?

답은 분명하다. 장동혁과 한동훈, 두 사람의 권력 경쟁을 이용해 친윤 주류가 다시 당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장동혁과 한동훈도 정점식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장동혁과 한동훈 사이에 박힌추악한 쐐기

정점식은 장동혁과 한동훈 모두에게 정치적 앙금을 가진 인물이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친윤계에게는 가장 적합한 카드였다.

원내대표는 법안 협상, 의원총회 운영, 원내 전략 등 국회 내 실질적 권한을 쥐고 있다. 당대표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제 권력은 결코 작지 않다.

정점식의 등장은 장동혁과 한동훈 중심으로 형성되던 권력 구도를 깨뜨리고, 두 사람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원내의 칼잡이’를 세운 것과 다르지 않다.

결국 친윤은 장동혁도, 한동훈도 신뢰하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이용 대상일 뿐이며, 필요하면 언제든 견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검찰 선후배의 악연한동훈의 초라한 현실

정점식과 한동훈의 관계는 정치의 냉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시절 그는 친윤 색채가 짙었던 정점식 정책위의장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했다. 검찰 선후배였던 두 사람은 ‘친한’과 ‘친윤’의 대리전 속에서 정면충돌했다.

당시 정점식이 느꼈을 정치적 모욕은 결코 작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정점식의 원내대표 선출 직후 한동훈은 가장 먼저 축하 난을 보내며 “보수 재건에 공감하는 모든 분과 함께 가고 싶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시절, 자신이 몰아내려 했던 인물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은 정치적 유연성이라기보다 절박함에 가까워 보인다.

무소속이라는 현실 속에서 복당의 문을 열기 위해 결국 친윤의 문지기에게 고개를 숙인 셈이다.

권력을 위해 원칙도 자존심도 내려놓은 모습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심판자로

장동혁과의 관계 역시 다르지 않다.

정점식은 장동혁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핵심 인사였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장동혁의 2선 후퇴를 요구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절윤 선언’ 움직임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는 장동혁을 향해 “보수 재건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하고, 지방선거 보고서를 두고도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어제의 동지를 오늘의 정치적 경쟁자로 몰아세우는 모습은 친윤 체제 재편을 위한 권력투쟁이라는 해석을 낳기에 충분하다.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의 정치 기술

정점식은 장동혁 거취와 한동훈 복당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뜻을 모으겠다”, “당원들이 공감할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겉으로는 민주적 절차처럼 들린다.

그러나 실제로는 당내 다수를 차지한 친윤 의원들의 힘을 활용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정치 기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본인은 앞에 나서지 않고 다수의 의견이라는 명분 뒤에 숨는 것이다.

결국 장동혁은 자연스럽게 고립되고, 한동훈의 복당 역시 친윤이 원하는 시점과 조건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과거의 그림자가 다시 국민의힘을 지배한다

정점식은 윤석열과 검사 임관 동기이자 초임지인 대구지검을 함께한 대표적인 검사 출신 친윤파다. 거기서 전 법무부장관 박성재와도 같이 근무했었다.

또한 검사 시절에는 이른바 ‘우병우 라인’으로 분류됐으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수사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부실·봐주기 수사로 문책까지 받았던 적폐의 그림자다.

이런 과거를 가진 인물이 다시 당 권력의 중심에 섰다는 사실은 국민의힘이 과연 변화에 의지가 있는 정당인지 되묻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장동혁도, 한동훈도 결국 정점식과 친윤 주류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당을 바꾸겠다고 외쳤던 사람들은 과거 권력의 그림자 앞에서 멈춰 서 있고, 친윤은 다시 원내를 장악하며 당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결국 한달 전 원내대표 선출은 한 사람의 승리가 아니다.

친윤 주류의 귀환이며, 과거 권력 구조의 부활이다.

새로운 비전도, 보수 혁신도 보이지 않는다. 남은 것은 계파 간 권력 암투와 정치공학뿐이다.

국민의힘이 다시 과거의 인물과 과거의 방식으로 회귀했다. 이제는 보수의 미래 역시 과거와 함께 침몰할 것이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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