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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에서 벌어진 권력 투쟁… 보수 정치의 품격은 어디로 사라졌나? - 아크로폴(ACRO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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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파동

상가에서 벌어진 권력 투쟁… 보수 정치의 품격은 어디로 사라졌나?

조문마저 정쟁으로 만든 국민의힘, 인간성까지 잃은 권력 싸움의 민낯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바닥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지난 주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에서 벌어진 이른바 ‘조문 파동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정치적 견해 차이나 정책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라면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간사에서 가장 엄숙하고 슬픈 순간인 가족상마저 권력투쟁의 소재로 삼아 서로를 물어뜯는 모습은 충격을 넘어 참담함마저 안긴다.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도덕, 윤리조차 사라진 듯한 광경이다. 지난주 장동혁 가족상 빈소에서 벌어진 조문 논란은 단순한 의전이나 예우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보수 진영 내부의 계파 갈등이 얼마나 깊고 위험한 수준까지 치달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조문파동 – 기습방문인가, 정치쇼 인가

논란은 장동혁의 가족상 빈소에 한동훈과 이준석이 조문하면서 시작됐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친장동혁계를 비롯한 당권파는 기다렸다는 듯 한동훈을 향해 맹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비판의 핵심은 이렇다.

유족이나 당 대표실과 조율 없이 이뤄진 ‘기습 방문이며,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이자 감성 정치였다는 주장이다.

당권파에서는 “장동혁이 단식 농성을 할 때는 찾아오지도 않던 사람이 본인이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빈소를 찾았다”, “대인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기획 쇼”라는 거친 비판까지 쏟아냈다.

한동훈의 조문에 정치적 계산이 있었을 가능성은 다분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상가를 찾은 조문객에게 ‘사이코패스’, ‘감성팔이’, ‘쇼’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퍼붓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정치인가.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동훈을 향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고 비난했고, 일부에서는 “타인의 죽음까지 정치적 제물로 삼았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비판을 넘어 인격모독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조문파동 – 친한계의 반격그러나 한동훈도 자유롭지 않다

한동훈 측 역시 강하게 맞받아쳤다.

주한 미국대사관 부산 행사 축사 일정까지 취소하고 빈소를 찾았을 정도로 진심 어린 조문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인간적인 위로를 전하기 위한 행동을 정치공세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저질 정치라는 반박이었다.

또한 언론 보도 역시 당시 취재진이 현장에 있었기 때문일 뿐이며, 오히려 순수한 조문을 정치적으로 확대 재생산한 것은 당권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동훈 역시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의 방문이 이렇게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 정치적 판단력이 부족했던 것이고, 예상하면서도 강행했다면 정치적 계산이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어느 쪽이든 결과적으로 유족은 또 다른 부담을 떠안게 됐다.

조문파동 – 이준석의거리두기도 계산은 있었다

같은 날 빈소를 찾았던 이준석의 대응은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

논란이 일자 그는 즉시 선을 그었다. 자신은 조문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사전에 유족의 양해를 구했고, 최대한 조용히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신중한 대응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한동훈과 차별화를 시도하며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계산일 뿐이다.

결국 방식은 달랐을 뿐, 모두가 정치적 셈법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조문파동 – 상장례마저 권력 투쟁의 무대로 만든 보수 정치

결국 친한계 김종혁은 “상가를 찾은 손님에게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비인간적”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본질은 어느 한 사람의 승패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상장례(喪葬禮)라는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마저 권력투쟁의 무대로 변질되었다는 사실이다.

슬픔을 위로해야 할 공간에서조차 계파는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눴고, “사이코패스”, “저질”, “쇼” 같은 막말이 난무했다.

이런 정치에서 국민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가.

정책도 비전도 아닌 증오와 혐오만 남은 정치.

공감보다 계산이 앞서는 정치.

상가조차 정쟁의 전장이 되는 정치.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보수 정치가 국민 앞에 보여준 민낯이다.

조문파동 – 이번 조 문파동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번 조문 논란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다.

보수 정치 내부의 불신과 증오가 이제는 인간의 죽음과 슬픔마저 가리지 않을 정도로 극단화되었다는 경고다.

국민은 정치인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선은 기대한다.

그 선마저 무너진다면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슬픔을 위로해야 할 상가에서조차 권력투쟁을 벌이는 정치세력에게 과연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이번 조문 파동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공감 능력을 잃고 권력만 남은 보수 정치가 스스로 파멸의 길로 걸어 들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가장 섬뜩한 경고음이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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