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분 – 권력투쟁에 묻힌 통합의 정치, 민주당은 무엇을 잃고 있는가
요즘 민주당의 집안싸움을 보고 있으면 짜릿함을 넘어 헛웃음이 나온다.
겉으로는 ‘민생’과 ‘개혁’이라는 거창한 가치를 외치지만, 포장지를 한 겹만 벗겨 보면 남는 것은 결국 ‘내 밥그릇 사수 궐기대회’다.
지금 벌어지는 내분은 대한민국 진보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노선 투쟁이 아니다. 본질은 훨씬 단순하다. 차기 대권의 권력지도를 누가 장악할 것인지, 그리고 다음 선거에서 자신의 금배지를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둘러싼 ‘각자도생 게임’일 뿐이다.
민주당 내분 – 민주당이 잊고 있는 정치적 유산
지금 민주당 정치인들이 망각하고 있는 가장 부끄러운 족보가 하나 있다.
그들이 입만 열면 소환하는 정치적 뿌리, 대한민국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뤄낸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정치다.
오랜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DJ 정치의 핵심은 분명했다. 그것은 통합과 인내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처음부터 자신의 완벽한 후계자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출신도 달랐고, 정치적 가치관과 스타일 역시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속으로는 여러 걱정과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DJ는 단 한 번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오히려 더 큰 대의를 위해 노무현을 진보 진영의 정당한 후계자로 인정했고, 넉넉하게 품었다. 자신의 계파인 동교동계의 해체도 지시했다. 개인적인 호불호보다 민주개혁 세력의 미래를 먼저 선택했던 것이다.
훗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극적으로 서거했을 때 DJ가 흘린 눈물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내 몸의 절반을 잃은 것 같다.”
이 한마디에는 계파를 뛰어넘어 동지를 품었던 정치인의 품격이 담겨 있었다. 사사로운 이해관계보다 공동체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던 ‘큰 정치’의 상징이었다.
노무현 역시 대의를 선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치 초창기에는 이른바 ‘3김 정치’에 비판적인 입장이었지만, 같은 배를 탄 이후에는 DJ를 향한 비난을 접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미 FTA 추진이다.
당시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거센 반대가 있었지만, 노무현 정부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는 판단 아래 정책을 밀어붙였다. 정치적 부담보다 대한민국의 장기적 국익을 우선시했던 결정이었다.
그것이 당시 민주개혁 진영이 보여주었던 정치의 무게였다.
민주당 내분 – 지금 민주당은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가
그렇다면 그 유산을 물려 받았다고 말하는 지금의 민주당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가.
고작 정권을 몇 차례 잡았다고 벌써 기고만장해진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올챙이 시절을 잊은 채 오만과 독선에 빠져 분열의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김대중이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통합의 정치, 노무현이 이어받아 발전시키려 했던 가치가 지금은 계파 갈등 속에서 허물어지고 있다.
대의는 사라지고, 좁은 계파의 이해관계만 남았다.
국민이 기대했던 미래 비전은 보이지 않고, 누가 당권을 잡고 누가 공천을 받을 것인지에만 관심이 쏠리는 모습은 많은 국민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만약 지금의 모습을 김대중과 노무현이 지켜본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지하에서 뒷목을 잡고 통곡할 것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정당의 역사와 철학이 몇몇 정치인의 자리 보전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면, 그것은 특정 계파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당 전체의 위기다.
이것이 지금 민주당이 마주하고 있는 첫 번째 민낯이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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