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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망친 스피커들②] 극우 유튜버에게 납치된 보수의 비극… 수퍼챗에 팔려간 정당, 국민의힘은 왜 스스로 몰락을 선택했는가 - 아크로폴(ACRO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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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배지

[보수를 망친 스피커들②] 극우 유튜버에게 납치된 보수의 비극… 수퍼챗에 팔려간 정당, 국민의힘은 왜 스스로 몰락을 선택했는가

정권이 잘못된 길로 향할 때 언론은 경고해야 한다. 그러나 주류 보수 언론은 권력을 견제하기보다 궤변의 방패가 되어 정권의 눈을 가렸다.

그 사이 극우 유튜버들은 보수 진영을 대중과 완전히 단절시키며 극단주의의 늪으로 끌고 들어갔다.

스마트 폰 화면 속에서 분노와 혐오를 상품으로 팔아 조회수를 올리고, 수퍼챗을 모으는 장사가 시작됐다. 그들의 생존 방식은 사실이 아니라 자극이었다. 그리고 그 자극은 보수 지지층의 이성을 마비시켰다.

당권과 공천에 눈이 먼 정치인들은 이들의 방송으로 달려갔다. 수퍼챗으로 운영되는 스튜디오에서 충성 경쟁을 벌이며 사실상 ‘유튜버의 정치인’이 되기를 자처했다.

결국 보수 정당은 국민을 위한 공당이 아니라 유튜브 구독자 전용 사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음모론이 정책을 삼켜버린 정당

음모론은 원래 정치의 변방을 맴도는 잡음이어야 한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는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황당한 주장이 국회의원들의 입을 거쳐 당의 공식 담론으로 침투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사전투표 조작설과 부정선거론이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린 이러한 주장은 국민의힘이 선거 패배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쇄신할 기회를 앗아갔다.

선거에서 진 이유를 전략과 정책의 실패에서 찾지 않고 “상대가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음모론으로 돌리는 순간, 정당으로서 갖춰야 할 현실 인식과 선거 전략은 멈춰버린다. 패배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지 못하는 조직은 결코 발전할 수 없다.

그 결과 음모론은 주변부 주장이 아니라 보수 정당의 핵심 논리처럼 소비되는 기괴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사진: 최광모, CC BY-SA 4.0,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전당대회가 유튜버 오디션이 되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렸을 때 당권 주자들은 경쟁하듯 극우 유튜버 방송에 출연했다. 당의 미래와 비전을 놓고 토론해야 할 전당대회가 유튜버에게 잘 보이기 위한 오디션 무대로 변질된 것이다.

정치는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가 되었고, 정치인들은 그 대가로 팬덤의 표와 수퍼챗을 구걸했다.

민생과 경제를 이야기하기보다 “내부 총질러 축출”, “좌파 세작 처단” 같은 극단적 구호를 경쟁적으로 외쳤다. 유튜버의 박수를 받기 위한 매카시즘식 언어가 정책을 대신했고, 정치인은 스스로 상업 유튜브의 하청업체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극우 유튜버가 가장 먼저 죽인 것은 ‘자정 능력’

극우 유튜버가 정당을 지배하면서 가장 먼저 사라진 것은 내부 비판과 자정 기능이었다.

민심 이반을 경고하거나 수도권과 20·30세대의 목소리를 전달하려는 소장파 의원들은 즉시 공격 대상이 됐다. 방송에서 특정 정치인을 ‘배신자’ 또는 ‘좌파 세작’으로 규정하면 강성 지지층은 문자 폭탄과 악성 댓글로 집단 공격에 나섰다.

소신 발언은 배신으로 낙인 찍혔고, 토론은 사라졌다.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목소리만 살아남는 정당에서는 정책 경쟁도, 혁신도, 미래도 존재할 수 없다.

이성보다 충성이, 토론보다 낙인이 우선되는 순간 정당은 이미 민주정당의 기능을 잃는다.

원하는 것은 보수의 승리가 아니라 수퍼챗이다

극우 유튜버들은 보수의 재건이나 국민의힘의 장기적 성공에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선거 승리가 아니라 조회수다. 국가의 미래보다 채널 성장이고, 정당의 존폐보다 통장에 찍히는 수퍼챗 금액이다.

정치가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조회수는 올라가고, 갈등이 커질수록 후원금은 늘어난다. 그래서 그들에게 화해와 쇄신은 수익을 떨어뜨리는 적일 뿐이다.

국민의힘은 자신들을 갉아먹는 상업적 스피커를 정치적 동반자로 착각했고, 결국 스스로 인질이 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유튜브 로고
유튜브 로고 (사진: HernandoJoseAJ, Public domain,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즈)

수퍼챗 정치와 결별하지 못하면 보수의 미래도 없다

유튜브 화면 속 열광과 수퍼챗 세례는 현실 민심과는 조금도 관련 없다. 그것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착시일 뿐이다.

스마트폰 밖의 국민은 극단주의와 음모론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자극적인 선동보다 책임 있는 정치와 현실적인 대안을 요구한다.

보수가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수퍼챗에 팔려간 정치를 끝내야 한다. 음모론을 정치의 중심에서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극우 유튜버라는 ‘가짜 상왕’과의 관계를 단호히 끊어내야 한다.

그 결단 없이는 어떤 혁신도, 어떤 쇄신도 공허한 구호에 불과하다.

PS) 국민의힘 대표인 장동혁은 오늘도 올림픽공원에서 부정선거를 외치고 있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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