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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망친 스피커들③] 보수를 과거에 가둔 뉴라이트의 그림자, 미래를 잃은 보수의 자해극… - 아크로폴(ACROP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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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겨레의탑과 본관 전경

[보수를 망친 스피커들③] 보수를 과거에 가둔 뉴라이트의 그림자, 미래를 잃은 보수의 자해극…

언론은 눈을 가리고, 유튜버는 분노를 팔고, 지식인은 역사를 뒤집었다

윤석열 정권이 실패한 이유를 단순히 정치인의 무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정권의 주변에는 현실을 왜곡하고 잘못된 확신을 키워준 세력이 존재했다.

주류 언론은 궤변으로 정권의 눈을 가렸고, 극우 유튜버들은 분노를 자극하며 대중을 선동했다. 그리고 보수의 머리를 담당해야 할 일부 지식인 집단은 시대착오적인 이념을 앞세워 보수를 스스로 고립시키는 길로 이끌었다.

특히 김형석, 이영훈 등으로 대표되는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과 올드라이트 지식인 그룹은 보수가 미래 정책을 고민해야 할 공간을 과거의 사상 검증장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 결과 보수는 국민의 삶을 이야기하는 정치세력이 아니라, 역사 논쟁에 매몰된 집단이라는 인식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뒤흔든 뉴라이트 논란

윤석열 정부는 독립운동의 상징적 기관인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인사인 김형석을 임명하며 거센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다.

김형석은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었다”, “광복은 1945년이 아니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완성됐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주장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 명시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정면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친일 인사의 명예회복을 주장하는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국민적 반발은 더욱 커졌다.

독립운동의 상징적 공간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번졌다.

식민지 근대화론, 보수를 역사 퇴행으로 몰아넣다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인 이영훈은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거나 축소하는 주장을 펼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한 일제 식민지배가 한국의 사유재산권 확립과 근대 경제성장의 기반이 되었다는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제기했다.

이러한 논리는 보수 진영 내부로 확산되면서 과거사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를 ‘반일종족주의’라는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논리로 활용됐다.

윤석열이 일본을 향해 “100년 전 일을 가지고 무릎을 꿇으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당시에도, 이러한 뉴라이트 역사 인식과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보수가 미래를 이야기해야 할 순간에 역사 인식 논란이 정권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붉은 벽돌 건물과 대형 태극기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CC BY-SA 4.0)

홍범도 흉상 이전, 역사 자해극의 정점

뉴라이트식 역사관이 드러난 사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었다.

봉오동 전투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이력을 문제 삼아 흉상을 이전하려 했던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민생과 경제, 안보를 책임져야 할 정부가 독립영웅을 사상 검증대 위에 올려놓는 모습은 국가적 피로감만 키웠다.

국민은 미래를 준비하는 정부를 원했지만, 정권은 과거의 이념전쟁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미래를 외면한 보수는 결국 국민에게 외면 받는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직면한 과제는 기후위기, AI 혁명, 저출생, 노동시장 개혁, 복지체계 개선, 청년의 미래와 같은 현실 문제들이다.

그러나 뉴라이트 지식인들은 이러한 시대적 과제보다 낡은 반공 이념과 과거의 역사 논쟁에 더욱 몰두했다.

조금이라도 노동복지나 사회적 약자 보호를 이야기하면 ‘좌파 포퓰리즘’으로 규정했고, 상대 진영과의 합리적인 토론이나 협치 가능성마저 차단했다. 반대 의견은 곧바로 ‘반국가 세력’이라는 낙인으로 이어졌고, 보수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도 설 자리를 잃어갔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새로운 정책을 생산하기보다 과거의 이념을 반복하는 데 그쳤고, 결국 보수의 정책 경쟁력과 지적 자산을 스스로 소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봉오동 전투의 영웅 홍범도 장군 흑백 사진
홍범도 장군(왼쪽)과 현규창. 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퍼블릭 도메인)

보수를 살릴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다

보수는 더 이상 과거의 이념전쟁에 머물러서는 미래를 얻을 수 없다.

헌법 가치와 역사 인식을 둘러싼 끝없는 소모전을 반복하는 동안 국민은 경제와 민생, 미래 먹거리와 삶의 질을 요구하고 있다.

보수가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으려면 시대착오적인 뉴라이트 계열 스피커와 과감히 결별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할 정책 경쟁으로 돌아가야 한다.

미래를 말하지 못하는 보수는 결국 미래를 잃는다.

그리고 역사를 왜곡하는 보수는 국민의 신뢰마저 잃을 수밖에 없다.

– 아크로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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