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숨죽였던 친윤, 다시 당의 중심에 서다
윤석열 탄핵 이후 친윤계는 정치적으로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은 듯 보였다. 국민들은 보수정당이 뼈를 깎는 반성과 인적 쇄신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친윤 핵심으로 평가받는 정점식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면서 국민의힘은 스스로 하나의 메시지를 던졌다. 쇄신보다 기득권을, 반성보다 당권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탄핵으로 무너졌던 친윤계는 잠시 몸을 낮추고 있었을 뿐이었다. 결국 권력 공백기를 이용해 다시 당의 중심을 장악했고, 국민의힘은 ‘쇄신하는 보수’가 아니라 ‘도로 친윤당’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을 자초했다.
쇄신을 말하면서 친윤 결집을 선택했다
정점식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체포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하고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탄원서 제출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행보를 보였던 인물이 당 원내대표가 되면서 “계파 정치를 배제하겠다”는 발언은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당 안팎에서는 이것이 계파 청산이 아니라 친윤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결집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쇄신파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친윤 주류는 다시 공천권과 당 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강경 노선을 주도했던 인물들
정점식만의 문제가 아니다.
나경원은 헌법재판소 앞 기자회견을 주도했고, 다수 의원의 서명을 받아 탄핵 기각과 각하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윤상현은 헌재 앞 24시간 릴레이 시위를 제안하며 장외 투쟁을 적극적으로 이끌었다. 이후에는 “절윤”을 주장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신분세탁을 하고 있다.
추경호, 박대출, 강승규 등도 탄핵 표결 보이콧과 계엄을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으며, 국회 토론회 등을 통해 계엄의 위헌성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했다.
이철규 역시 윤석열 정부에서 당 사무총장과 공천관리위원 등을 맡으며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공천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내 쇄신을 요구하는 인사들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내부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
권영세, 권성동, 김기현 역시 당 지도부의 핵심 축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 설정, 쇄신 방향 등을 둘러싸고 지속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보수가 무너진 이유는 선거가 아니라 책임 회피였다
국민의힘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단순히 선거에서 패배했기 때문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책임을 져야 할 인물들이 물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다시 당의 핵심 권력을 장악했다는 점이다.
정권 실패에 대한 냉정한 평가보다 내부 결속이 우선됐고, 국민을 향한 사과보다 계파 유지가 먼저였다.
그 결과 국민의힘은 변화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정점식 원내대표 선출은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앞으로도 친윤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정치적 신호에 불과하다. 장동혁과 한동훈이 모두 친윤계의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국민이 묻고 있는 것은 단 하나다
보수정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말뿐인 혁신이 아니라 실질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
위에 언급된 사람만이 아니다. 6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친윤계 의원 전부 퇴출되어야 마땅하다.
당의 미래보다 특정 계파의 생존을 우선한다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어렵다.
결국 정치를 평가하는 것은 국민이다.
다음 총선에서 어떤 인물에게 공천을 주고, 어떤 정치적 책임을 묻는지는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과거와 결별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다음 총선에서 정점식, 나경원, 윤상현, 이철규, 추경호, 강승규, 박대출, 김기현, 권영세 등을 포함하여 보수를 망친 대부분의 친윤 인사들을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물갈이)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지 않는다면, 보수 정당은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영구히 대안 정당의 자격을 잃게 될 것이다.
아울러 극우의 선봉에 섰던 장동혁과 그 일파들은 물론, 얄팍한 반윤 구호로 국민을 속이는 한동훈계 인물들도 모두 배제해야 한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 없는 보수는 미래를 말할 수 없다. 책임 없는 권력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만약 국민의힘이 다시 계파 정치와 기득권 수호를 선택한다면, 그에 대한 최종 평가는 결국 유권자들의 투표를 통해 내려질 것이다.
– 아크로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