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의 집착 – 지방 선거 참패, 그런데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예상했던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당 안팎에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한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민주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그러나 장동혁에게 그런 상식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장동혁은 절대 사퇴하지 않을 것이다.
그의 임기는 1년 이상 남아 있다. 권력을 손에 쥔 정치인이 스스로 내려오는 경우는 드물다. 더욱이 장동혁은 그동안 당내 비판과 쇄신 요구를 철저히 무시해 왔다. 지방선거 참패라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대표직을 유지하려는 태도는 결국 당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문제는 단순히 한 사람의 거취가 아니다. 국민의힘이 왜 패배했는지 성찰하기보다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모습 자체가 보수 정치의 위기를 보여준다.

장동혁의 집착 – 재투표 주장, 패배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
선거 과정에서 일부 지역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지연 문제가 발생했다. 행정적 문제에 대한 점검과 개선은 반드시 필요하다. 책임자의 처벌도 반드시 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선거 결과 자체를 흔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장동혁은 곧바로 지방선거 재투표를 요구하며 선거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 시작했다. 패배 원인을 지도부의 무능과 전략 실패에서 찾기보다 선거 관리 문제로 돌리려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한 건 잡은 셈이다.
더 황당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까지 다시 치러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서울에서 어렵게 승리한 같은 당 오세훈의 당선 정당성마저 흔드는 셈이다. 당 대표가 당 소속 광역단체장의 승리를 축하하기는커녕 결과 자체를 문제 삼는 모습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이 지점에서 장동혁 체제의 한계가 드러난다. 패배를 인정하고 혁신할 용기보다 권력을 유지할 명분 찾기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장동혁의 집착 – 오세훈과의 충돌,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장동혁과 오세훈의 갈등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부터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결국 오세훈은 선거 기간 내내 장동혁과 거리를 두며 사실상 독자 노선을 걸었다.
당선 이후 오세훈은 국민의힘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두고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졌다.
“중도의 바다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강성 지지층에 갇힌 유튜브 정당으로 남을 것인가.”
이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장동혁 체제가 추구해 온 정치 노선에 대한 공개적인 문제 제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세훈이 대안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세훈 역시 과거 윤석열 정권을 적극 지지했고, 보수 진영이 위기에 빠지는 과정에서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지금 와서 중도 확장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보수가 잘못된 길로 갈 때는 함께 걸었던 인물이라는 비판 역시 피하기 어렵다.
한동훈의 귀환, 그리고 복수의 정치
장동혁 체제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건은 한동훈 제명 사태였다.
한동훈 역시 결코 피해자라고만 볼 수는 없다. 그는 윤석열 정부 핵심 인사였고, 지금의 보수 위기를 만드는 과정에 일정한 책임이 있다.
그럼에도 장동혁은 당내 비판 세력을 설득하거나 포용하기보다 제거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당내 민주주의는 훼손됐고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이제 국회에 입성한 한동훈은 다시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했다. 반면 장동혁은 지방선거 참패라는 치명상을 입었다.
두 사람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 싸움 역시 보수 재건과는 거리가 멀다. 정책 경쟁도, 비전 경쟁도 아니다. 결국 권력을 둘러싼 계파 싸움으로 진화 할 가능성이 크다.
진짜 문제는 장동혁의 집착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동혁의 책임을 이야기한다.
물론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정치적 책임은 대표에게 있다. 그러나 보수 진영이 직면한 진짜 문제는 특정 개인 한 명이 아니다.
장동혁은 권력에 집착하고 있다.
오세훈은 자신 역시 책임이 있는 과거를 외면한 채 새로운 구원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한동훈은 과거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충분한 반성과 책임 있는 설명 없이 보수 재건을 떠들어 댄다.
세 사람 모두 보수의 미래를 말하지만 정작 자신들의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보수 재건의 조건은 인물 교체가 아니라 정치 교체다
보수는 지금 심각한 착각에 빠져 있다.
장동혁이 국민의힘 대표에서 물러나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장동혁이 물러나고 오세훈이나 한동훈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간판이 아니다.
책임지는 정치, 원칙 있는 정치, 그리고 국민 삶을 개선할 능력이다.
하지만 현재 보수 진영의 유력 주자들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장동혁의 권력 집착은 분명 문제다. 그러나 오세훈도, 한동훈도 국민의힘을 이끌 자격이 충분한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보수의 위기는 특정 인물의 실패가 아니다.
책임지지 않는 정치인들만 남은 결과다.
– 아크로폴















